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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보호의 카호코 (2017)


주연 : 타카하타 미츠키


시청 경로 : p2p 사이트


평점 : 4.5




*




작년 채널 W에서 방영하던 걸 스쳐지나가듯 보고나서 언젠가 날 잡고 봐야겠다, 했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집에서 과보호를 받으며 살아오던 주인공인 카호코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무기노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점차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이다. 뭔가 내용만 보면 상당히 연애물 같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기노라는 남자를 만나다'가 중점이 아닌 '점차 성장하다'가 중점이 되는 드라마이다. 뭐.. 무기노를 만나지 않았으면 성장도 하지 못했겠지만.. 일단 전체적으로는 카호코뿐만 아니라 여러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는 내용이다.


연애물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드라마. (그래서 글쓴이 평점도 4.5...) 연애를 하긴 하지만.. 스킨십이 거의 없다. 마지막에 한 번이라도 키스신이 나올 줄 알았다.. 어떻게 한 번도 안나올 수가.. (눈물) 달달하게 껴안는 장면도 거의 가뭄에 콩나듯이라.. 그 부분은 참으로 아쉽다.


이 드라마에는 꽤나 많은 출연진들이 나온다. 등장인물만 본다면 거의 한국 주말드라마 정도랄까.

카호코는 모든 걸 엄마와 아빠 (특히 엄마)에게 의지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본인이 의지하고 싶어서 의지하고 살았다기보단 카호코의 엄마 자체가 그녀를 엄청나게 간섭했고 과보호했기에 카호코또한 그런 생활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러웠던거겠지. 그런 생활을 주변의 누구도 지적하지 못했지만 딱 한명 지적하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인물이 바로 무기노. 가족들, 친척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카호코와는 다르게 무기노는 가족없이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왔다.

살아 온 성향이 매우 다른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고민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상대였지만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중간중간 다투기도 한다.


후반부에 무기노가 그의 어머니를 찾아가는 장면은 많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무기노는 어릴 적부터 가족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며 살아왔고, 어머니를 많이 원망하며 지냈는데 어머니가 새로 꾸리게 된 가정의 아이들은 그의 어머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 터. 무기노의 어머니가 새로운 가정의 아이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을 보는 무기노의 모습이 참 안쓰럽게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버스 정류장에서 카호코에게 의지해 서럽게 엉엉 우는데 정말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로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평소엔 무기노가 카호코의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카호코가 변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캐릭터였는데 서럽게 우는 장면은 오히려 카호코가 무기노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느낌. 그 장면을 보며 둘은 다른 점이 많지만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가장 짠했던 부분은 카호코의 외할머니의 마지막이었다. 카호코의 외할머니는 카호코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따뜻하게 응원을 해주시고, 다독여주셨는데 그런 외할머니의 마지막은 정말 슬펐던 것 같다. 아내로써도, 엄마로써도, 할머니로써도 정말 최고의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무기노가 외할머니에게 카호코 가족들의 얼굴을 그린 것을 보여드렸을 때 "이 그림엔 무기노 네가 없잖니."라는 대사는 정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 항상 혼자였던 무기노에게도 드디어 가족이 생겼구나, 싶었다.

외할머니가 카호코에게 친척들을 잘 돌봐주라는 부탁을 하게 되면서 카호코 자신뿐만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챙길 수 있는 사람으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드라마이다.


여자주인공 네모토 카호코 역할을 맡은 타카하타 미츠키. 식물도감에서도 한 번 본적있는 배우인데 과보호의 카호코를 몇 장면 미리 본 적이 있어서 전부터 익숙했던 배우였다. 카호코라는 역할에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아담해서 정말 과보호를 하고 싶게 생겼다. 얼굴은 작고 눈은 되게 커서 귀여운 외모인 것 같다. 이 역할이 너무 잘 어울려서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오히려 어색할 것 같은 느낌. 식물도감이라도 먼저 보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 (응?)


카호코의 상대역으로, 카호코의 고민을 많이 들어주고 카호코를 성장하게 도와주는 무기노 하지메 역할을 맡은 타케우치 료마. 타케우치라는 배우를 처음 본 건 4부작 드라마 '시간을 달리는 소녀'. 두 번째가 최근에 본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그리고 이 작품이 세 번째이다. 사실 나는 타국 배우의 연기를 보며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를 대체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이 배우를 세 번째로 보면서 든 생각은 여러 인물을 잘 소화한다, 라는 쪽. 세 작품 모두 자신에게 잘 어울리게 연기한 것 같다.

훈훈한 외모이기도 하고 키도 꽤나 커서 아담한 키의 타카하타와 둘이 서 있으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 키 차이로는 엄청나게 설렜던... (근데 왜 스킨십이.. 대체 왜..)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타케우치 료마가 나온 작품을 많이 찾아보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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