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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맨, 푸어우먼 (2012)


주연 : 오구리 슌, 이시하라 사토미


평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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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맨 (2018)


주연 : 하연수, 김준면


평점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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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력 하나는 자신 있는 취준생 여대생이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장의 IT 기업에 입사하게 되며 일어나는 스토리.


<리치맨, 푸어우먼>을 꽤나 재밌게 본 사람이었기 때문에 리메이크 소식이 반갑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는데, 캐스팅 발표 후에 '남주인공 역을 아이돌이 맡는다고..?' 하는 생각이 가득 찼었다. 오구리슌과 김준면의 이미지가 아주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막상 시청하게 된 <리치맨>은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45분짜리 11부작 드라마를 1시간까지 16부작으로 늘려야하기 때문에 쓸데 없는 내용들이 추가 되어 원작보다 못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배우 김준면의 연기를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영화 <글로리데이>를 봤던 지인들이 김준면의 연기에 대해 좋은 얘기를 아무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치는 점점 떨어지고.. 결국 본방사수를 포기했었다. 너무 기대를 안해서인 것인지, 그때보다 연기가 많이 늘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보기에 편했다.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점점 이유찬이라는 배역에 잘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오구리슌이 연기한 휴우카 토오루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구축해나간 것 같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대사를 너무 빨리 뱉어서 보는 중간에 빨리감기 버튼을 잘못 눌렀나, 싶었다. 조금 더 경험을 쌓아간다면 지금 보다 더 안정적인 연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연수는 남주인공인 이유찬보다 5살 어린, 24살 취준생으로 나왔는데, 이미 김준면이 하연수보다 어리다는 사실을 알고 봐서 그런지 어리다는 느낌이 많이 안들었.... (쿨럭) 아이돌인 김준면이 워낙 동안페이스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연기는 아주 굿. 유독 기억에 남는 건 꼬부기 흉내내는 연기... 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꼬부기 닮았는데 꼬부꼬부~ 하며 흉내까지 내니 정말 꼬부기가 살아서 나온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넥스트 인'의 부사장이자 후반부에 흑화(?)하게 되는 민태주 역은 <왔다! 장보리>에 나왔던 오창석이라는 배우가 맡았다. 개인적으로 원작의 아사히나 코스케 역을 맡은 이우라 아라타라는 배우보다 캐릭터가 더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러브라인 상 이시하라 사토미와 이우라 아라타는 정말 나이 차이가 많아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고.. 하연수와 오창석은 적당히 (?) 차이나 보인다는 그런... 캐릭터 적으로도 아마 원작을 보지 않고 이 드라마를 처음 접했다면 전혀 악역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같다. 이우라 아라타는 비주얼 적으로(...) 딱 보자마자 뭔가 흑화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는데 오창석은 흑화 되기 전과 후의 갭이 꽤나 컸다. 그래서 민태주라는 캐릭터의 양면이 더 잘 보인 것 같다.


민태주의 여동생 민태라 역은 배우 김예원이 맡았는데, 원작에서는 셰프지만 리메이크에선 큐레이터로 나온다. 그리고 원작의 아사히나 요코는 뭔가 쿨하고, 털털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민태라는 독하고, 쟁취욕이 꽤 심해보이는 캐릭터로 나와서 실망감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그림을 보는 사람으로써, 화가 이동하의 실력을 알아주고, 그의 그림을 한 눈에 알아채주며 그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칭찬을 해주는 모습은 나름 멋있었다. 


리메이크가 되면서 바뀐 부분들이 조금씩 있는데, 가장 아쉬웠던 건 이유찬의 과거이다. 원작에선 남주인공이 엄마라는 존재를 애타게 찾았고, 과거 남주인공과 인연이 있는 여주인공은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자신의 이름을 남주인공의 엄마의 이름으로 알리게 되는데, 리메이크에선 남주인공은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찾고싶다는 마음을 가진 것은 맞지만 첫사랑을 더 그리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주인공이 그에게 알리는 이름도 엄마의 이름이 아닌 첫사랑의 이름이다.

뭔가 첫사랑 소재가 나오자마자 '아.. 또 첫사랑이야...?'하며 뻔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참 아쉬웠다. 첫사랑을 많이 그리워하고, 그녀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알게 된 후 슬퍼하는 모습은 꽤나 안타깝기는 했지만..


16부작이라는 것 때문에 부수적인 내용이 추가 되어 살짝 늘어지는 감도 없지 않아있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본 드라마. 강추까진 아니지만 시간 날 때 봐도 괜찮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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