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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2021)

 

원작 : 웹툰 <D.P>

 

출연 :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등

 

자체 평점 : 5(왓챠 피디아 기준)

 

시청 경로 : 넷플릭스

 

*

 

군부대에 들어간 준호(정해인)가 우연한 기회로 탈영병을 잡는 D.P에 들어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군 드라마.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사소한 이유로는 내가 관심있어 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주연인 정해인 배우는 당잠사 이후로 뭔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매력이 점점 떨어지던 찰나이다 ㅎㅎ..) 군부대 얘기가 현실적으로 담겨 있다길래 공감 하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해서...

 

근데 주변에서 오징어 게임보다도 더 많은 추천을 받았고, 이 드라마로 인해 실제 병영환경도 바꾸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6부작의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섯 명의 탈영병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탈영병들 한 명 한 명의 스토리가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던 것 같다. 일단 탈영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만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빠져나오고 싶었으면, 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물론 이 생각 자체로 그들의 심정을 백퍼센트 이해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본다고해도 그 상황만 안타까워할 뿐, 공감을 해줄 순 없다고 본다. 이런 생각들은 마지막 조석봉(조현철)의 에피소드에서 뼈저리게 느껴진다.

 

4화 정도까지 보면서 나는 아, 이게 정말 군대의 현실이라면 앞으로는 직접 갔다온 본인들이 먼저 얘기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우스갯 소리나, 장난 삼아 가볍게 얘기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보면서 군대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이해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조석봉의 에피소드에서 석봉이가 분노를 금치 못하고 내뱉는 말들을 들으면서, 난 이 드라마만으로는 이 곳의 실체를 제대로 알게 됐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 드라마는 극 일부분의 지나지 않을 것같다. 

 

군대, 군인이라는 게 겉으로는 '나라를 지킨다.'지만, 현실은 군대 안에서 한 사람의 인격이 모두 망가질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군대를 갔던 동기에게도 입대했을 초반에 흘리듯 들었던 한 마디가 있었다. "옆 내부반에서 한 명 죽었다던데."

그때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열려있던 사회에서 살다가 꽉 막힌 군부대에 들어가 사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거라는 단순한 생각만 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본 뒤로는 그때 친구가 죽었다고 얘기했던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심지어 SNS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인스타 스토리에 D.P를 봐라, 내가 했던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ㅋㅋ 웃으며 후임들을 부르는 걸 캡쳐한 사진도 봤었다. 그 사람이 군대에서 몇 명의 후임들을 고통스럽게 했을지... 예상도 가지 않는다. 

 

마지막 화에서 조석봉을 군대에서 미친듯이 괴롭혔던 선임 중 한 명인 황장수(신승호)가 "그냥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라는 말에 정말 한숨만 나왔다. 대체 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 한마디로 조석봉이 조금 더 비참해지는 것만 같았다. 경기로써도 사람을 때리는 게 힘들어 유도선수도 그만뒀던 사람이.. 학생들의 장난에도 허허실실 웃으며 넘어갔던 착했던 사람이... 이래서 너무 착하면 '호구'라고 불리는 것일까 싶으면서도, 착한 게 죄인 걸까? 라는 생각이 더 커졌다. 왜 착할 수록 호구라는 별명을 갖게 되고, 조금이라도 꾸짖음을 당하고, 만만하게 보여져 피해를 봐야하는 것일까 싶었다. 착한 건 죄가 아닌데. 그들을 꾸짖고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향해야 할 화살이 '호구' 또는 '병신'이라는 단어로 착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탈영병들의 스토리를 다룬다고해서 6편 내내 어둡기만한 드라마는 아니다. D.P조의 한호열(구교환)과 안준호(정해인)의 케미가 정말 좋다. 특히 한호열 캐릭터는 구교환이 아니고서는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은 캐릭터다. 독립 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던 구교환이 반도라는 영화를 통해서.. 약간.. 상업 영화의 보석이 되었다고나 할까? ㅋㅋㅋㅋ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시즌2에서는 한호열의 과거가 나왔으면...! 정말 너무너무 궁금하다 ㅠ 오랫동안 보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 ㅠㅠ

 

넷플릭스를 이용한다면 꼭 한 번 봐주십사,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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