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2010)
출연 : 핌챠녹 류위셋파이분, 마리오 마우러, 아차라나트 아리야릿위콜, 카차마크 프롬사카 나 스콜나콘 등
자체 평점 : 4.5 (왓챠 피디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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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쓴 리뷰이므로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까무잡잡하고 촌스러운 스타일을 가진 여주인공이 짝사랑하고 있는 킹카 남주인공의 마음에 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갖가지 방법으로 변화해가며 일어나는 로맨틱 코미디 청춘물.
내용 자체는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뻔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긴 하다. 우리나라에서 히트를 친 적 있던 중국 영화 <나의 소녀시대>라던가... 실제로 중국 드라마로 이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고 한다. 국내 제목으로는 <첫사랑의 멜로디(초연나건소사)> 남주인공은 워너원(프로듀스)로 인기 있었던 라이관린.
<나의 소녀시대>는 아직 보지 않았고, <첫사랑의 멜로디>는 솔직히... 이 영화보다 여주인공이 너무 심하게 추녀(굳이 단어를 쓰자면)느낌이라 초반에 잠깐 본 이후로 손대지 못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궁금해졌다 ㅋㅋㅋ 드라마로 어떻게 리메이크 했을지...
초반엔 여주인공 남(핌챠녹-)은 주인공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정말 평범한 여중생의 모습으로 나온다. 찐 여중생의 현실고증 제대로 된 느낌? ㅋㅋㅋㅋ 초반까지는 리얼 여중생의 첫사랑을 담은 스토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남이 숀(마리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친구들과 이런저런 방법을 쓰면서 점점 환골탈태(?)하게 되고 결국 학교의 인기 학생 1위까지 하게 되는데 그 시점 즈음부터는 아, 이거 진짜 로맨스 영화 맞구나 싶어진다. 남이 엉겁결에 학교 축제에서 연극 여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그 연극을 보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숀의 절친 톱(아차라나트-)이 등장하면서 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사실 톱이 남에게 고백을 하기까지 숀은 남을 정말 후배 보듯, 여동생 보듯 대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진다. 그래서 보는 나 조차도 와 이 영화는 진짜 여학생의 첫사랑(짝사랑)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인걸까..? 싶을 정도였다 ㅋㅋㅋ
뭔가 중간중간 관심이 있어보이면서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ㅋㅋㅋㅋ
특히 중간에 숀을 짝사랑하는 다른 여학생이 나오는데, 어후 진짜 꼴사나워서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 ㅋㅋㅋㅋㅋㅋ 아쿠쿠~ 하면서 대놓고 발목 접지른 연기 지림 진심 ㅠㅠ 얄미워 죽을뻔...
그러다가 후반부에 남이 톱을 거절하게 되면서, 톱이 숀에게 과거의 일을 얘기하며 "넌 절대 남이랑 사귀게 될리는 없는거지?"라고 쐐기를 박아버린다 ㅋㅋㅋ 아~~ 어쩌란 말이냐...(트위스트 추면서) 저 대사 듣자마자 하... 진짜 짝사랑으로 끝나겠구만 젠장 ㅠ 이러면서 심장을 부여잡으면서 본 것같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졸업식 날 용기를 내어 숀에게 고백하지만 핀(카차마크)과 일주일 전부터 사귀게 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남이 펑펑 우는데.. 하 내가 더 울고 싶은 지경...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후반부에 숀이 찍은 사진집을 쭉 보여주면서 짧게나마 영화처음부터 끝까지를 남주인공의 시점으로 속마음을 보여준다. 남에게 무관심할 때도 있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숀인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보면 숀도 소심한 순수 뽀짝 남학생이었음 ㅠㅠ
하지만 결국 남은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숀은 그녀의 집 앞에 자신의 마음을 하나하나 기록했던 사진집을 두고서 이어지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렇게 9년이 지나고, 그들이 재회하게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이 영화는 이대로 안 이어지고 끝났어도,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난 찐 엔딩이었어도 그냥 다 재밌게 봤을 것 같다. 뻔하고 오글거릴 순 있겠지만, 그게 사춘기 시절의 첫사랑이 아닐까? 싶다. 괜히 나도 모르게 잠깐이나마 내 첫사랑을 떠올려 봤다 ㅋㅋㅋ
여담으로 남주인공 숀 역을 맡은 마리오 마우러라는 배우가 진짜 리즈 초절정인듯하다.. 2010년도 영화가 노이즈가 좀 자글자글한 영상으로 봤는데도 아주그냥 기깔나게 잘생겼다... 선배 넘 멋있어요 ㅠㅠ 윽윽
킬링타임 용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