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우먼 명장면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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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없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캄캄한 밤에, 망망대해 위에 나 혼자 그냥 떠 있는 느낌이라구요.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나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는 게 얼마나 막막하고 무서운 일인지 그쪽이 알...! 저렇게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한테 도대체 앞으로 뭘 어떻게 할 줄 알구요!
오늘 나한테 괜찮냐고 처음 물어본 사람이에요. 그쪽이.
아버님은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는데요? 인간은 원래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존재예요. 다들 자기가 알던 모습이 아니면 변했다고 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저로, 그냥 지금의 저로 좀 대해주시면 안 돼요?
미나보다 멋있어요. 그쪽은 모르겠지만.
원래 누나가 내 편인 적은 별로 없었어요. 항상 내가 누나 편이었지. 무슨 마음인지 알아야, 편 들 거 아닙니까. 뭘 도와주면 됩니까?
난 누나한테 아무 감정 없어. 사람 마음은 금방 변하고, 심지어 사라지는 거니까. 그래서, 난 누나한테 감정 같은 거 버린 지 꽤 됐어. 누난 이제 그냥... 습관. 습관 같은 거지. 습관은 매 몸 같은 거잖아, 평생 가는. 내 마음 알면... 손 한 번만 잡아주라.
내가 원하는 거, 하고 싶은 거, 나도 이제 안 뺏길 겁니다.
그동안 내 삶의 대부분은 고통스러웠지만, 분명히 좋은 선물들도 가끔씩은 있었어요. 두 사람이 나한테는 그런 존재였던 것 같구요. 두 분한테 정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어머님은 저 하나 괴롭힌 걸론 감옥에 가실 일은 없겠죠. 대신... 어머님이 가장 사랑한 자식을, 다른 자식이 죽음으로 몰아넣고, 또 다른 자식은 그걸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 생각을 곱씹으시면서, 평생 본인이 만든 감옥에서 한번 갇혀 살아보세요.
그래, 누가 그러던데. 힘든 인생에도, 가끔 선물 같은 존재가 있다고. 내 선물은 너였던 것 같다, 유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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