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2016)
주연 : 키리타니 미레이, 야마자키 켄토
시청 경로 : 네이버 스토어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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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용 자체가 참으로 뻔하다. 첫 회를 보자마자 전체적인 스토리를 다 예측 할 수 있을 것 같은 뻔한 내용이다. 하지만 재밌다. 결론은 뻔하지만 뻔해서 더 재밌었던 드라마.
파티쉐인 여주인공이 첫사랑의 가게에서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이다.
여주인공의 첫사랑이자 다정다감한 첫째(미우라 쇼헤이), 가게의 하나밖에 없는 셰프이자 (싸가지 없ㄴ..)까칠남 둘째(야마자키 켄토), 항상 해맑은 분위기 메이커 셋째(노무라 슈헤이). 등장인물의 특징만 봐도 어디에나 나올법한 인물들이다.
사쿠라이 미사키 역의 키리타니 미레이. 외모는 내 취향인 배우가 아니지만 이 배우가 볼수록 호감인 이유는 망가지는 연기를 참 잘한다.. 얼굴 개그라고 해야하나.. 개그까진 아니지만 약간은 오버스러운 표정 연기를 참 잘한다.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ㅋㅋ 개인적으로 망가지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 왜인지 모르게 호감이 가는 것 같다. 내가 키리타니를 처음 본 작품이 아름다운 그대에게 시즌1의 조연이었었는데 이제는 주연까지. 앞으로도 롱런했으면 하는 배우다.
시바사키 카나타 역에는 야마자키 켄토. 영화 <늑대소녀와 흑왕자>를 보고 야마자키는 까칠한 캐릭터는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 중 하나인데 이번 캐릭터는 뭔가 잘 소화해낸 것 같다. 야마자키 켄토의 큰 장점은 눈빛이라고 생각한다. 까칠한 연기 자체는 안어울리지만 눈빛 만큼은 좋다는 것. 카나타라는 역할이 미사키보다 3살 연하였는데 까칠한 말투+반말을 하다보니 딱히 연하라고는 안 느껴졌던 것 같다. 그냥 티격태격 싸우는 동갑내기 느낌. (뜨거운 음식을 후후 불어서 먹는 모습은 뭔가 귀엽다.. 그 부분에선 급 동생처럼 느껴지는 매직 ㅋㅋ) 야마자키 켄토는 정색하고 있을 땐 상당히 차가워 보이는데 웃는 모습은 뭔가 귀엽다. 이 배우를 처음 봤을 땐 그저그랬는데 (어쩌다보니 많은 작품을 보게 되는데) 계속 보다보니 참으로 설렘 뿜뿜하는 배우이다.
키리타니 미레이와 야마자키 켄토는 히로인 실격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사실 히로인 실격에서는 영화가 끝나고나서 야마자키 켄토와 키리타니 미레이에 대해기억에 남는 부분이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서브남주의 매력이 심하게 넘쳐나서 존재감이 별로였... 쿨럭) 영화에선 몰랐는데 이 작품에서 보니 상당히 케미가 좋은 배우들이다. 미우라 쇼헤이와 키리타니가 한 화면에 같이 있을 땐 그저 그런 느낌이었는데 야마자키와 같이 있으니 제 짝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굿굿b
이 드라마는 참 청량하다. 배경으로 나오는 바다, 전경들이 참 예쁘고 맑아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 한 번 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은 장소가 됐달까. 여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되도록이면 배부른 상태에서 봐야한다.. 카나타가 만드는 주 메뉴 '오므바그'.. 엄청나게 맛있게 생겼다..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 약간 허기진 상태에서 드라마를 봤다가 배고파서 울고 싶어질 정도였다..
위에 말했듯 감안하고 봐야하는 건 정말 뻔한 스토리이다. 뻔한 러브라인에, 뻔한 결말에, 뻔한 갈등요소.. 평소라면 질색하고 중도포기 했을 만한 드라마였지만 이유 모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봤다. 굿굿.
여담으로 후반부에 카메오로 강지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