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가족 (2013)
주연 : 김유미, 정우, 손병호 (+ 박소영)
시청 경로 : 넷플릭스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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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살고 있는 반역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결성된 공화국의 혁명 전사 '진달래'팀이 옆 집에 살고 있는 남한 가족들과 얽히게 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를 담고있다.
진달래팀의 옆 집에 살고 있는 창수네가족. 창수 가족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가족들이다. 일명 콩가루 집안.
서로에게 막말을 서슴치 않는 부부와 화가 나면 부모의 무릎을 꿇게 하는 아들 창수. 그리고 그들을 안타깝게 보는 할머니. 보는 내내 뭐 저런 집안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 가족들이 가족 행세를 하고 있는 진달래팀과 엮이면서 진달래팀은 조국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 하고, 점점 마음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북에서 내려온 명령으로 10년, 20년 이상 동안 반역자들을 죽여왔지만 그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없었기에 막장 가족들을 보면서도 그 모습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그리워 한다. 얼마나 가족의 품이 그리웠으면 그런 가족들을 보면서도 가슴 아파 할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초반엔 냉정하고 무차별적인 진달래팀이었지만 갈수록 자신들이 하는 일이 정말 맞는 일인지,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부질 없는 짓은 아닌 건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화의 마지막 부분.
창수네 가족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차마 그들을 죽이지 못해 손이 결박 되어 배로 끌려 가게 되는데 배에서 창수네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막말하는 부부, 싸우는 부부의 모습에 화를 내는 딸, 그런 그들을 말리려하는 할아버지. 엉엉 울면서 콩가루 집안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모습이 짠하고 인상 깊었다.
주연들의 연기력이 정말 좋아서 엄청나게 몰입하며 봤다. 특히 김유미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영화.
창수 역할로 익숙한 얼굴이 나오는데 검색해보니 <제빵왕 김탁구>의 탁구 아역으로 나오는 배우였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하고, 벌써 이렇게 많이 컸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