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1999)
주연 : 나카야마 미호
시청 경로 : p2p 사이트
평점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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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나 또한 이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그 장면 만큼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어느날 여주인공 이츠키에게 히로코라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오면서 일어나는 스토리이다.
천국으로 편지를 보낸 와타나베 히로코와 우연히 편지를 받게 된 후지이 이츠키. 나카야마 미호라는 배우가 히로코와 이츠키의 1인 2역을 맡았다.
히로코는 세상을 떠난 약혼자인 후지이 이츠키를 놓아주기 위해 천국으로 편지를 보낸다, 라는 심정으로 중학교 졸업 앨범 사진에 적힌 주소를 토대로 이츠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후지이 이츠키라는 사람은 두 명이었고, 히로코가 보낸 편지는 약혼자 이츠키가 아닌 동명이인이었던 다른 이츠키에게로 갔던 것. 그 편지를 통해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히로코는 이츠키에게 자신의 약혼자 이츠키가 중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알려 달라고 했고, 그것을 계기로 이츠키는 편지를 적으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소녀 이츠키와 소년 이츠키. 그들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고, 그 때문에 서로에 대한 좋은 추억은 별로 없었다.
설렐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아련한, 그런 첫사랑의 이야기이다. 소녀 이츠키의 관점에서 보는 소년 이츠키와의 추억은 훈훈하고 설렜던 기억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추억을 꺼내놓으면서 후반부로 갈 때는 왠지 모를 짠함이 느껴졌다.
특히 뒤늦게 이츠키의 마음을 알게 되는 장면.
영화가 끝난 후에는 첫사랑의 아련함이 많이 묻어나서 여운이 남았다.
여담으로 소년 이츠키 역할에는 1996년도에 장난스런 키스에서 이리에(남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카시와바라 타카시가 나오는데 장난스런 키스를 본 지 얼마 안 지나서 그런지 뭔가 반가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