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2017)
주연 : 백진희, 최다니엘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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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게 된 딱딱하고 비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무의 비서로 여주인공이 배정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이다.
일단 스토리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무척 달달하고 재밌지만, 중간 중간 살짝 아쉬운 점들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못된 짓을 해오던 조, 카터(조 전무)가 감옥에 가자마자 급 선해지는 상황... 남주인공이 전부인과 세상 쿨하게 헤어지고 이혼 후에도 계속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상황... 참으로... (말잇못)
여주인공 좌윤이 역의 백진희. 백진희라는 배우는 <금 나와라 뚝딱!>에 나올 시절 상대 배우 박서준과의 엄청난 케미로 유명했던 걸로 처음 알게 됐다. 이 배우의 연기를 처음 본 드라마는 <오만과 편견>으로 기억 한다. <오만과 편견>을 볼 때도 무척 예쁘고 목소리도 좋아서 호감을 가지고 봤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또 하나의 리즈와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 좌윤이의 대사 중에 "계속 옆에 있으면 치원이가 변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사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라는 남치원의 전부인의 말에 "당신은 상무님을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다. 상처투성이인, 지금의 남치원을 사랑한다."라고 답한 게 참 인상적이었다. 누군가를 변화 시키며 성장하는 것도 드라마의 한 부분이지만(이 드라마 또한 변하는 모습이 들어있다.) 변화 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으려 하는 마인드가 참 좋았다. 그 외에도 개그코드(?)가 들어간 대사라던가 술 취한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ㅋㅋ 남주인공 최다니엘과의 케미도 좋았고.. 로코 장르에서 계속 보고 싶은 배우다.
남주인공 남치원 역의 최다니엘. 예전부터 느꼈지만 안경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배우다. 안경 벗은 모습도 나름 매력 있지만 안경 썼을 때 뭔가 안정감(?)이 느껴진달까 ㅋㅋ 이 배우가 나온 미니시리즈는 <동안미녀> 이후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로코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최다니엘 또한 로코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로코 장르에 많이 참여하지 않아서 아쉬울 뿐.. 내용 초반엔 짜증날 정도로 차갑고 싸가지 없는 보스였지만 좌윤이를 좋아하고부터는 아주 다정 대마왕이다. 남치원이 좌윤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고 달달해서 보는 나까지 흐뭇해지는.. (근데 전부인이 이걸...? 큰 발암 요소는 아니었지만.. 굳이 쿨했어야 했니...?) 앞으로 로코 많이 찍어줬으면.. :D
좌윤이의 친한 언니이자 황보율의 비서 왕정애 역의 강혜정. 강혜정이라는 배우는 매우 유명해서 어릴 때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배우의 연기를 클립이 아니라, 제대로 본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기대 이상으로 이원근과의 케미도 좋았고 우는 연기가 보는 사람을 다 안타깝게 만들어 버린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황보율 옆에서 그의 편이 되어 주는 모습이 엄청 든든해 보이고 따뜻해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게임 마니아 철부지 이사 황보율 역의 이원근. 지금껏 내가 봤던 이원근의 출연 작품 중에 처음으로 학생이 아닌 캐릭터 ㅋㅋ 91년 생이지만 동안 페이스 덕에 학생 역을 엄청나게 많이 한 배우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교복을 안 입고, 캐릭터도 철부지의 가벼운 느낌이라 내가 지금껏 봐왔던 이원근이 맞나 싶을 정도. 참고로 이 캐릭터.. 엄청나게 귀엽다. 헤실헤실 웃으며 말하는 것도 귀엽고, 일부러 혀 짧은 소리내며 애교 부리는 것도 귀엽고, 남치원에게 앵길 때(?)도 무지하게 귀엽다. 그냥 얼굴 자체가 재밌고 귀여운 배우. 초반엔 머리를 올리고 후리한(?) 옷을 입고 나오는데 중반부터 머리를 내리고 수트를 입고 나온다. 결론적으로 아주 멋있다. 굿굿. 왕정애와의 케미, 좌윤이와의 케미 모두 좋았지만 특히 남치원과의 케미는 아주... (말잇못) 이마저 아주 귀여우니 그냥 보면 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원근이라는 배우에게 빠지는 사람이 꽤나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서만 비춰보면 살짝 불편한 드라마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로맨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재밌게 봤던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