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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2017)


주연 : 박은빈, 연우진


평점 : 3


*


오빠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옆에서 도와주는 남주인공의 스토리.

나름대로 '판사'라는 소재로 법정물로 홍보했던 드라마였지만 한 줄로 간추린 스토리는 위에 적은 게 중점이다. 리얼 법정물인 것처럼 홍보했지만 사실은 메인 스토리가 따로 있고(모든 드라마에 메인 스토리가 없을 수는 없지만 이 비중이 매우 커서 법정에 대한 스토리는 많이 보기가 힘들다.), 그 속에 난잡한 러브라인과 나름의..? 반전까지 있다.

연우진과 박은빈의 조합이라면 꼭, 반드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봐야한다..! 싶어서 본방사수 했었지만 사정이 생겨 도중에 끊고 최근에서야 끝까지 다 보게 되었다. 하지만 처참.. 못 본 부분부터 참.. 할많하않이 아니라 할없하않이다.. 할 말이 없어진다.. 그냥 찜찜한 마음과 한숨만 나올 뿐... (먼산)


여주인공 이정주 역의 박은빈. <청춘시대>로 이름을 알리고 팬 층을 많이 형성한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이번엔 법정물에 도전했다. <청시>에 나왔던 캐릭터와는 상반된다. 초반엔 어라, 똘끼가 좀 비슷한데..? 싶지만 초중반부턴 그런 똘끼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럴거면 초반에 그 극심한 똘끼 컨셉은 왜 넣은 건지..?) 이 배우는 <드림하이>에서 고혜미(수지)의 여동생 고혜성의 미래(?) 배역을 맡아서 큰 화제가 됐던 기억이 있다. 나 또한 그때 박은빈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됐다. 하지만 그때도 잠깐, 조용히 활동을 하다가 <청춘시대>로 한 방 크게 터트린 배우. 개인적으로 박은빈의 딕션을 좋아한다. 배우 김지원의 딕션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박은빈의 딕션이다. 이유 모르게 듣는 내내 편해진다. 안정감있다. 그런 딕션이 말을 많이하는(?) 법정물에 딱이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참 많은 드라마라.. 연우진과 로코 장르로 한 번 더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주인공 사의현 역의 연우진. 나만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지만 극 중 사의현의 말투는 꽤나 어색했다. 뭔가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을 어색하게 따라하는 개인기처럼 보였달까.. (정말 딱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 정도로 어색했다.. 그런 뜻이다.) 어투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살짝 듣기에 거슬렸다. 그 부분만 괜찮았다면 정말 잘 어울렸을 법한 캐릭터였을텐데.. 허허.. 그리고 또 한 가지... 누가 연우진에게 안경을.. 주었는가.. 그것도 안경테 없는.. 매우 엄청나게 딱딱해 보이는 안경을... 캐릭터 적으로는 그런 안경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연우진은 안경 없는 맨 얼굴이 훨씬 더 잘생겼다는 걸 보는 내내 드문드문 느꼈다. 앞머리를 짧게 싹둑 잘라버린 것도 그렇고.. (쓰다보니 불만사항이 계속 나오네..) 연우진 이즈 뭔들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최애 스타일이 있어서 그런지.. 참.. 아쉬웠다.


정주를 짝사랑하는 사람이자 의현의 절친 검사 도한준 역의 동하. 이 배우는 <기분 좋은 날>이라는 드라마에서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수상한 파트너>에서 엄청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더니 역시 이번에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독 눈빛이 무슨 마술 부리는 것 같다. 어쩔 땐 매우 사납고, 어쩔 땐 너무 달달하고, 어쩔 땐 보는 사람 안타까울 정도로 아련하다. 눈만으로도 모든 연기를 해버리는 듯한.. 목소리도 좋다. 남주인공보다 매력있었던 서브남주..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정주랑 한준이 이어줘라..!!" 싶을 정도.. 현재 군대를 갔지만.. 제대하고 나서 더 많은 작품에서 계속해서 만나고 싶은 배우. 앞으로 승승장구 하길 바라는 배우. 흥흥흥해라 :D


메인 스토리도 좋고, 조연들의 깨알 같은 스토리도 좋고.. 다 좋은데.. 이럴 거면 굳이 로맨스는 왜 넣었나 싶기도 한다. 이어줄 거면 이어주고 말 거면 말던가.. 뭐하자는 걸까.. 큰 일 하나 끝내고 나니까 이렇게 갑자기..? 이렇게 로맨스는 조금만 넣고 끝내는 건 가보다,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백 번 양보해서 후반부터 몰아 놓은 것도 좋다.. 다 좋은데.. 그렇게 다 몰아주고는 결국 끝이 대체...? 리얼 법정물이었던 것처럼 끝내버리기.. 사람 참 당황스럽게 만든다. 사귀면 사귄다고 정확하게 보여주던지.. 표현을 하던지.. 손만 허벌나게 잡고, 법정물 멘트로 끝내버리면 뭐 어쩌라는 건지.. 그럴 거면 정주는 그냥 한준이랑 이어주던가... (쾅쾅)

진세라(해령)의 비중은 뒤로 갈수록 적어지는데.. 특히 마지막엔 5분도 채 나오지 않는데.. 대체 메인 포스터엔 왜 떡하니 있는 건지..? 나만 이해 불가인 건가. 메인 스토리만 너무 열심히 짜느라 나머지는 거의 다 버려버린 느낌. 에휴. 엄청 기대하던 작품이었는데 참.. 아쉽다.. 아쉬워...!


판사라는 소재의 리얼 법정물은 아마 최근 방영을 시작한 <미스 함무라비>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초반이라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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