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걸 (2017) / 국내개봉(소녀, 하늘을 날다) (2018)
원작 : 일본 소설 <토리걸>
주연 : 츠치야 타오, 마미야 쇼타로, 다카스기 마히로
평점 : 4
*
공대에 입학 한 여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인력 비행기 서클에 가입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청춘물.
어디선가 흥행을 못했다고 들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기대를 거의 안 하고 봤다. 포스터가 유쾌 발랄해 보여서 가볍게 보기 좋겠구나 싶어서 본 영화였는데 생각외로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인력 비행'이라는 소재가 신선해서 좋았다.
여주인공 토리야마 유키나역의 츠치야 타오. 청춘물, 하이틴물만 봤다 하면 츠치야 타오가 자주 나올 정도로 이런 장르에 많이 출연한 배우. 츠치야 타오의 작품을 많이 봐왔지만 역시 타오는 이런 캐릭터가 딱 어울린다. 발랄하고 털털한 캐릭터. <저승사자입니다 (마중 나왔습니다)>에서의 캐릭터를 츠치야 타오의 캐릭터 중 최애로 꼽았었는데 그 다음이 이 캐릭터가 될 것 같다. 특히 마미야 쇼타로와 티격태격 하는 장면은.. 너무 유쾌하고 재밌다. 가녀린 역할 보다는 발랄하고 씩씩한 역할을 자주 해줬으면~
남주인공 사카바역의 마미야 쇼타로. 좀 심하게 까칠하게 나온다. 싸가지라고 하는게 맞는 걸까.. 일단 터프함을 넘어섰다. 자막 없이 봤다면 무슨 건달인 줄 알았을 듯. 그래도 계속 보다보면 참 매력있고, 은근 귀엽다. 츠치야 타오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티격태격(거의 말로 주먹질 하는 수준이다.)할 때보면 내 목이 다 아플 정도 ㅋㅋ 일본 예능 <키스마이 부사이쿠>에서 게스트로 처음 봤던 배우인데, 그 때는 뭔가 매력이 1도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마미야 쇼타로가 나오는 로맨스를 한 번 쯤 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관심있게 볼 예정.
인력 비행기 서클의 부장 케이역의 다카스기 마히로. 은근히 이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자주 보게 된다. 볼수록 훈훈해서 잔잔한 하이틴물에도 참 잘 어울릴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안경은 빼자.. 그거 아니야.. (절레) 로맨스가 많이 가미된 영화는 아니라 서브 남주의 느낌도 딱히 없고.. 비중은 있었지만 조금 무난한 캐릭터라 각인되지는 않았다. 아쉽아쉽..
청춘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로맨스 성향이 가뭄이다. 그냥 딱 청춘물. 유키나와 사카바가 귀 아프게 싸우는 장면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웃기고, 귀엽고 ㅋㅋ 귀여운 외모에 락 장르의 터프한 음악을 즐겨듣는 유키나와 말도 험하게 하고 인상도 쎄지만 소녀감성 자극하는 음악을 즐겨 듣는 사카바. 둘의 반전 케미도 참 좋았다. 사카바가 듣고 있는 이어폰에서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의 OST인 ' secret base~네가 준것~ ' 이 흘러 나와서 너무 놀랐었던 ㅋㅋㅋ 그저 편견일 수도 있다지만, 너무 상반 되잖아 ㅋㅋㅋㅋ 분명 락을 듣는 것처럼 리듬을 타고 있었다구.. ㅋㅋㅋㅋㅋ 유독 재밌었던 두 부분이 있는데,
첫 번째는 유키나와 사카바가 티격태격 싸우면서 호흡 척척으로 춤을 주는 장면 ㅋㅋㅋ 유키나와 춤 따위 안 추겠다던 사카바가 유키나의 자극에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춤 추는데 ㅋㅋㅋ 너무 웃겼다 ㅋㅋㅋ 그 동안 엄청 야수미 뿜뿜하더니 ㅋㅋㅋ 싸우면서 음식 메뉴 줄줄이 말하는 것도 재밌다. 호흡이 딱딱맞아 아주 ㅋㅋㅋ
두 번째는 인력 비행기 대회 도중 사카바가 유키나에게 고백하는 장면.
예.. 고백하는 장면 맞습니다.. 맞고요..
나름대로 땀 뻘뻘 흘리면서 네가 좋다며 유키나에게 고백하는 사카바가 참 멋있었다. 심지어 전국방송 중이었는데! 그딴거 상관 없다며 당당히 외쳐주시는 사카바..
하지만 케이를 좋아하고 있던 유키나는 자신의 타입이 아니라며 뻥 차버린다 ㅋㅋㅋㅋ
전국적으로 차인 모습을 보여준 사카바 ㅋㅋㅋ... 애잔..
영상에는 못 넣었지만 이 뒤에 사카바가 케이는 써클 멤버 중 한 명과 사귀고 있다고 폭로해 버린다.
그에 충격 받은 유키나.. 그런 유키나를 보며 쌤통이라고 소리치는 사카바 ㅋㅋ
진짜 마지막까지 이렇게 웃길 거냐구 ㅋㅋ
어떻게보면 진부한 스토리 라인일 수도 있지만 유쾌한 청춘물을 보고 싶다면 추천. 하지만 인력 비행이라는 소재 자체가 흔하지 않아서 이 소재 자체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살짝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글쓴이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다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