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 (2017)
평점 : 4.5
시청경로 : N 스토어
출연 : 나카지마 켄토, 타이라 유우나, 치넨 유리, 야마모토 마이카, 타카시마 마사히로, 이쿠타 타모코, 무라카미 신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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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말괄량이 딸인 여주인공이 학교에서 첫 눈에 반한 선배와 정략 결혼을 하게 되며 일어나는 스토리.
여주인공 카린의 집에 양자로 들어가 가업을 잇기 위해 정략 결혼을 선택한 츠루기 나오역에 나카지마 켄토. 나카지마 켄토는 <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로 처음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빚만 안겨주고 떠난, 가난한 집의 아들인 설정인데 쿠로사키 캐릭터보단 이번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까칠하지만 중간중간 보여주는 웃음이 참, 설레게 한다. 하이틴 물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나카지마의 하이틴물 출연 소식은 아주 대 환영이다. 올해 말에 개봉하는 <니세코이>도 아주 기대 중이다 :D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아직도 공주와 왕자의 러브스토리를 동경하는 부잣집 딸 오리야마 카린역에 타이라 유우나. 카린이라는 요 캐릭터.. 아주 귀엽다. 부잣집 딸의 캐릭터의 전형적인 설정인 '긍정적인 철부지 말괄량이 공주님'이지만 그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서 답답하고 어리다고 느껴지는 건 둘 째치고 사랑스러운 점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내일이면 절 좋아해주는 건가요?", "다음 주면 절 좋아해주는 건가요?"라고 묻는 카린. 그리고 그 질문에 "아니."라고 답변하는 츠루기. 츠루기의 말에 절망하는 카린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츠루기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 츠루기의 전 여자친구가 "너도 얼굴만 보고 결혼한 거잖아."라고 말하면 "얼굴만 보면 안 되는 건가요?"라며, "츠루기는 너의 돈만 보고 결혼한 거야."라는 말에는 "돈만 보면 안 되는 건가요?"라며 받아치는 카린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런 초 긍정 소녀가 또 어디 있을까 ㅋㅋ 카린이라는 캐릭터가 이 영화 자체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히라노 쇼와 찍은 <허니>라는 영화는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카린의 오랜 단짝 친구이자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는 에비나 이스즈역에 치넨 유리.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린은 에비나를 '린린'으로 부른다. 실제 이름보다 린린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져서 후반부에 츠루기가 에비나의 이름을 부를 때 순간 '그게 누구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ㅋㅋ 전형적인 서브남주들은 보통 여주인공이 남주인공과 갈등이 있거나 남주인공에게 상처받았을 때 옆에서 위로해주고, 남주인공에게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여주인공 놔줘!"라는 식이 대부분인데 이 영화에선 서브 남주가 주인공들이 헤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집 안의 직원들을 써서 말도 없이 카린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이혼하라고 협박(?)한다던가, 카린을 위해서 당장 이혼을 하라고 츠루기를 압박한다던가.. 뭐.. 결론적으로는 츠루기가 카린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단호하게 대답할 때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어."라며 훈훈하게 끝나긴 했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딱히 멋있는 서브남주는 아니었다.
츠루기의 전 여자친구가 잠깐 등장하는데... 큰 비중은 딱히 없고... 그저 카린의 긍정적임을 보여주고.. 츠루기가 카린에게 마음을 조금 더 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요소가 끝인 듯싶다.. 편집으로 분량이 잘린 건지 뭔지.. 사실 그거 말곤 왜 등장했는지 1도 모르겠다. 배역은 <미나미군의 연인 ~my little lover~>의 여주인공이었던 야마모토 마이카가 맡았다.
카린 자체가 극의 분위기를 띄워주고, 그녀의 가족도 꽤나 독특해서 가볍게 보기에 좋다. 후반엔 대부분 그렇듯 조금은 진지해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통통튀는 분위기라 보는 내내 많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