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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가챠 (2015)


평점 : 4


출연 : 스즈키 리오, 키시 유타, 오사나이 카린, 하무라 진세이, 미야케 노아, 노무라 마스미 등


*


초등학생 소녀가 상냥한 오빠를 갖기 위해 '오빠'가 나오는 뽑기 기계에서 S랭크 오빠를 뽑게 되며 일어나는 스토리.


제목과 줄거리를 보자마자 꽤나 가볍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본 작품.

처음엔 '뭐지...'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만 보게 되고, 보다보니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뽑기 기계에서 랜덤으로 오빠를 뽑을 수 있는데, 동그란 캡슐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하루 동안 물에 부풀리면 오빠가 '짜잔!'하고 나온다는 설정이다. 어릴 때 문방구에서 팔던 물에 부풀리는 장난감의 원리를 가져온 듯 싶다.

극 중에 나오는 '오빠'들은 모두 쟈니스 주니어이다. 정말 모두. 모~두!

아이돌 회사 소속이니까 엄청나게 훈훈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 기대를 조금은(사실 많이) 버려야 할 듯싶다. 크게 '눈호강이다..!'싶었던 비주얼은 없었다.


부잣집 아가씨(라지만 초등학생)의 다섯 뽑기 오빠들은, 나카다 히로키(퇴소), 요시자와 시즈야(Travis Japan), 카지야마 아사히(퇴소), 하라 요시타카 (우주Six), 메구로 렌 (우주Six)이 나온다. 이 다섯명은 항상 같이 다니며 자신의 여동생을 상냥하게 위해주는 오빠들인데,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안무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어린이 뮤지컬 같은 느낌이랄까... 보자마자 엄청나게 오글거려서 빨리 감기로 넘겨 버렸지만 마지막엔 안 나오면 허전했을 정도로 익숙해졌던... ㅋㅋㅋㅋㅋㅋ 나름대로 매력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비록 따로 정해져있던 극 중 이름은 없었지만...


여주인공 미코가 처음으로 뽑게 되는 S랭크의 오빠, 토이역에는 키시 유타. 찍을 당시에는 쟈니스 주니어였지만 최근 <꽃보다 맑음>으로 얼굴을 알린 히라노 쇼와 같은 그룹 King & Prince의 멤버로 데뷔했다. 들은 바로는 그룹의 리더라는 듯. 첫인상은 그저 그랬지만 볼수록 나름 멋있던 것같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보다보니 정이 갔는지... 다른 작품에서 자주 보고 싶은 페이스가 됐다. 올해 말에 개봉 될 <니세코이>에도 출연하고, 재작년 <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에도 출연했다고. 다시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ㅋㅋ


뽑기 안에 있는 오빠들은 이미 생을 떠난 영혼들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S랭크들은 전생을 기억할 때도 있다. 전생에 대한 기억 때문에 찜찜했던 토이는 미코의 오빠가 되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 그대신 다른 뽑기 오빠들 중 미코의 맘에 드는 좋은 오빠를 같이 찾아주기로 약속한다. 그렇게해서 매회 다른 오빠들이 나오며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한 회씩 출연하는 오빠들도 역시 쟈니스 주니어.


마츠쿠라 카이토 (Travis Japan), 후카자와 타츠야 (Snow Man), 아베 아란 (Love-tune), 모리타 뮤토 (Love-tune), 쿄모토 타이가 (SixTONES), 마츠다 겐타 (Travis Japan), 이와모토 히카루 (Snow Man), 타마모토 후미토 (퇴소)가 등장한다. 나름대로 캐릭터가 분명했던 오빠들이라 재밌었고, 꽤나 매력도 있었다.


결말까지 완벽했다면 자체 평점이 4.5까지 갔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결말이 참 아쉬웠다. 토이가 미코의 집에 계속 남아있기엔 진심으로 토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보니 미코와 해피엔딩으로 끝내기에도 안타깝고.. 어쩔 수 없는 전개였던 것 같다. 그래도 미코는 아빠에게 SS랭크의 새로운 오빠를 받았으니.. 진정한 해피엔딩일지도.. (먼산)


가장 안타까웠던 스토리는 뽑기 개발자의 조수로 나왔던 레이(미야치카 카이토/Travis Japan)의 과거. 평범한 인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레이 또한 누군가에게 뽑혀진 가챠 오빠였다. 여동생의 사정으로 인해 소거될 수도, 진짜 오빠가 될 수도 없었던 레이의 이야기는 정말 짠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레이는 이도저도 할 수 없었던 몇 십년의 시간 동안에도 상냥하고, 여동생을 위해주는, 정말 좋은 오빠였다. 오히려 레이의 스토리가 메인이었거나 더 많이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토이의 과거도 메인으로 보기에 짠했던 건 매한가지.. 따흐흑)


마냥 병맛물인 줄 알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 감동까지 있었던, 꽤나 잘 만들어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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