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테산도 고교 합창부! (2015)
평점 : 4.5
출연 : 요시네 쿄코, 시손 쥰, 요시모토 미유, 모리카와 아오이, 호리이 아라타, 다카스기 마히로, 하기와라 미노리, 이즈미사와 유키, 시로타 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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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산도 고등학교로 전학 온 여주인공이 폐부 위기에 처해있는 합창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하이틴 물.
시손 쥰의 필모를 깨기 위해 본 작품이라 별 기대 안 했지만 꽤나 재밌었다. 뻔한 스토리, 뻔한 감동 요소라고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컥한 장면이 없지 않아 있었고, 합창부가 부르는 곡과 화음도 듣기 좋았다.
드라마를 보다보니 <미안해 청춘!>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학생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뭔가 비슷한 분위기..)
영화 <선배와 그녀>에서 남녀주인공으로 만났던 시손 쥰과 요시네 쿄코가 다시 한 번 만났다. (방영 날짜로는 드라마가 몇 달 빠르지만 글쓴이는 영화를 먼저 봤으니...큼큼) 영화에서는 그리 잘 어울린다고는 안 느꼈는데 드라마에서의 케미는 꽤나 좋았다. 캐릭터의 문제였던 건지...
합창부 멤버들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는데,
부모님이 이혼 직전에 이르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모님의 모교에 있는 '사랑의 노래'의 악보를 찾아서 합창부에 입부한 카가와 마코토(요시네 쿄코). 하지만 명문으로 불렸던 오모테산도 고등학교의 합창부는 폐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합창부에 남아 있는 부원은 단 세 명(아이바 렌타로/이즈미사와 유키, 사사키 미코/하기와라 미노리, 야마다 앤드류/아키라)뿐이었다. 8명의 부원이 정해진 기간 내에 모이지 않으면 폐부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카가와 마코토가 부원들을 구하게 된다. 그렇게 부원으로 들어오게 된 친구들은...
노래 부르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자신이 없어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노래를 불렀던 히키타 리나(모리카와 아오이),
성실한 합창부의 부원이었지만 절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따돌림을 당하고 1학년을 마지막으로 등교 거부를 해왔던 미야자키 타스쿠(다카스기 마히로),
야구 추천 학생으로 학교에 입학했지만 왼쪽 눈 부상으로 야구부에서 온갖 무시를 당해야했던 사쿠라바 다이스케(호리이 아라타),
이유 모르게 피아노 반주가 필요하지 않냐며 입부를 신청한 키리보시 나미(시바타 쿄카),
친화력 좋고, 성격도 좋은 학생이지만 사실 말하지 못할 병을 앓고 있는 나츠메 카이토(시손 쥰),
겉으로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연예계 생활로 인해 모든 걸 다 가진 듯 하지만 속으로는 욕심, 질투심 그리고 남모를 상처까지 가지고 있던 타니 유리아(요시모토 미유)까지.
매화마다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들의 상처를 합창(노래)로 치유해주는 게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더랬다.
다 좋았지만 사쿠라바 다이스케와 동시에 입부하게 된 키리보시 나미가 무슨 영문으로 입부를 결심하게 됐는지가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에피소드 중에 영혼?같은 걸 느끼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까지 그녀에 대한 스토리는 감감 무소식.. 크게 비중있는 역은 아니었지만 키리보시 나미라는 캐릭터가 마지막 입부생이 됨으로써 폐부를 막을 수 있던 거라 뭔가 신경이 계속 쓰였다.
극 중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동성애'에 관련 된 부분이었다. 드라마에는 각자의 꿈, 그들의 우정 그리고 사랑이야기가 나오는데 부원들 중 한 명이 자신이 동성애라는 것을 밝히게 되자 모두가 당황스러워하지만, 모두가 노력해서 '동성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찾아보고, 관련된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아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동성애'라는 개념에 대해 어렵게 공부하고 있으니 그들의 지도 교사인 스즈키 아리아케(시로타 유)는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며 "다들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지? 00이가 좋아하게 된 게 ㅁㅁ이었을 뿐이야."라고 말한다. 그때의 상황은 저 대사 그 자체였다. 사랑은 남녀가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나누는 것이다. 성별과 관계 없이.
캐릭터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요시모토 미유였다. 영화 <죄의 여백>에서 악녀 역할의 연기를 너무 잘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눈빛 연기가 참 좋았다. 전에 배우 나가노 메이를 봤을 때 착한 역일때와 악녀 역일 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놀랐다는 코멘트를 적은 적 있는데 요시모토 미유도 나가노 메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악행을 저지를 때와, 마음을 고쳐먹고 착해졌을 때와 느낌이 매우 달라서 어떤 역이든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