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사랑 (2018) / 12부작
출연 : 현우, 윤소희, 홍빈, 김영옥, 고수희 등
시청 경로 : 티빙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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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원하는 마녀 여주인공의 집에 남주인공이 과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스토리.
어찌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소재를 나름대로 재밌게 풀어나간 작품.
현우가 맡은 마성태라는 캐릭터는 드라마에 자주 이용되는 까칠하고, 깐깐한 츤데레 캐릭터인데, 워낙 강아지상이라 그런지 까칠할 때의 표정과 웃을 때의 갭차이가 상당히 크다. 달달할 땐 원없이 달달하고, 딱딱할 땐 바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딱딱하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연달아 봐서 그런지 이번 캐릭터가 어울릴지 조금 의문이었는데 볼수록 어색하지 않았다. 아주 굿굿b
강초홍 역을 맡은 윤소희. <식샤를 합시다>에서 처음 봤던 배우인데 한동안 이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못 봤다가 오랜만에 보게 됐다. <식샤>에서는 연기를 못한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 <군주>라는 드라마 클립을 우연히 봤다가 충격적인 연기력에 이번 드라마는 딱히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군주> 클립이 워낙 충격이었어서 그런지 정작 이번 작품에서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아주 괜찮지는 않았지만 엄청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좀 귀엽다... 애교 부리는 장면들이나 술취한 장면들은 뭔가 엄청 귀여워서 진짜 마녀의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달까 ㅋㅋ 호감상의 배우는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조금 호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 이후로도 이 배우가 나온 작품을 아무런 고민 없이 보는 건 아직.. 자신은 없다.
황제욱 역을 맡은 빅스의 홍빈. 아주 상상 이상이었다. 홍빈의 연기를 처음 봤던 건 SBS에서 방영했던 <기분 좋은 날>이라는 드라마였는데, 그땐 정말..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홍빈이 나오는 장면만 스킵해서 봤을 정도로 발연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간혹 언급되는 유명한 발연기자들이랑 견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기분 좋은 날>에서의 상대 배우도 아이돌이었기 떄문에 양 옆에서 쌍으로 못하는 격..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캐스팅이 발표되고 나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홍빈의 연기력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고, 보는 걸 조금 미루기도 했는데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도 나오면서 연기 연습을 많이 했는지, 전에 비해 정말 자연스러웠다. 톤도 더 좋아지고, 말하는 어투도 훨씬 자연스럽게 바뀐 듯. 아직은 이 작품 전에 나왔던 작품들을 볼 자신은 없지만 이번 작품 이후로 나오는 작품들은 기대하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홍의 할머니인 김영옥 배우님과 고수희 배우님. 두 분의 케미는 엄청나다. 실질적으로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분위기 메이커. 이 두 분 덕에 정말 많이 웃었다. 조앵두(고수희)가 맹예순(김영옥)과 티격태격 싸우며 "망구탱이!"라고 부르는 것도 웃기고, 맹예순이 조앵두를 디스(?)하는 장면들도 엄청 웃기다.
개인적으로 조앵두의 과거 스토리가 참 안타깝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꽤나 슬프다. 겉으로는 마냥 애교 있고 발랄한 할머니지만 과거에 받은 심한 상처 때문에 사랑에 대한 속 앓이를 하고 있는 캐릭터.
이 작품의 아쉬웠던 점이 몇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불필요한 조연의 출연. 마성태를 짝사랑하는 연예인 여자 사람 동생이 한 번 나오는데, 작가가 무언가 비판을 하고 싶었던 건지.. 2회 정도 잠깐 나오고 사라졌다. 서브여주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대체 왜 나온 건지.. 괜히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부분이랄까..
두 번째는 약간 웹드라마같다. 뭔가 TV 드라마라고 하기엔 크게 임팩트가 없달까.. 소재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웹드라마로 나왔어도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었다.
세 번째는 주연들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 사귀고 난 뒤로 싸우고 화해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대판 싸우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일로 다퉜다가 바로 화해하고 그 다음날 저런 일로 바로 싸우고.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싶다가, 계속 반복 되니까 보는 나도 지쳐서 좀 지겹기도 했다. '또 싸우냐..? 그만 좀 싸워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아쉬운 점은 몇몇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봤다. 특히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이 일의 시작이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12부작이라 가볍게 보기에 좋은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