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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혼하고 싶어! ~BL 만화가의 꼬인 결혼 활동기~ (2017) / 1부작


출연 : 쿠리야마 치아키, 사노 히나코, 후지모리 신고, 사이토 신지, 이토 슈코, 카나메 준 등


평점 : 4.5


*


BL 만화가인 여주인공이 결혼 할 상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


1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이라 가볍게 보기에 좋다.

BL(Boys Love)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을 편견 없이 취향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참으로 어려운 것.

오히려 여주인공의 조수의 남자친구가 제일 멋있게 느껴졌다. BL을 좋아하던 말던 신경쓰지 않는 사람. BL를 좋아한다는 여주인공에게 심한 말을 내뱉는 (쓰레기) 선배에게 "제 여자친구도 BL을 좋아하니 그런 짜증나는 말은 그만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조수의 남자친구.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여주인공이 구혼 회사를 통해 마지막으로 만난 수학 강사. 수학에 빠져있는 남자와 BL에 빠져 있는 여자.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여주인공이 BL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자 결국 뒤돌아 보지 않고 제갈길을 가버린 남자였다. 이 드라마는 결국 여주인공이 구혼을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끝나는 걸까, 싶었는데 몇 달 후 수학 강사가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이 때부터 뭔가 짐작은 갔는데, 직접 말로 하니 좀 더 감동. 그 남자는 BL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해서 고민하며 걷다가 정신을 차려 뒤를 돌아보니 이미 그녀는 돌아가고 없었다는 것. BL에 대해 정확하게 공부(?)하고 그녀의 책도 읽어보며 그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려고 한 남자. 꽤나 감동이었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참 귀엽다. 결혼식에서 마저도 수학과 BL 생각에 빠져 있는 커플. 시작하기 직전까지 그 생각만 하다가 허둥지둥 식장으로 들어간다.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서툴어서 참 귀여웠던 커플이다.


BL이라는 장르에 큰 관심도 없고 깊게 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굳이 BL같이 마이너(?)로 여겨질 수 있는 취향 뿐만 아니라 그저 자신의 취미, 취향 등을 아무런 편견과 불만없지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듯 싶다. 뭔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건 픽션일 뿐이야.."라며 오히려 희망을 잃어 버렸달까...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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