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는 됐나, 거기 여자 (2018) / 국내 개봉 (2019)
원작 : 일본 만화 <각오는 됐나, 거기 여자>
출연 : 나카가와 타이시, 카라타 에리카, 코이케 텟페이, 이토 켄타로, 카이 쇼우마, 와카바야시 지에이 등
평점 : 3.5
시청 경로 : 올레 tv 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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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인기 만점인 남주인공이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철벽녀로 유명한 여주인공에게 고백하는 과정에서 진짜 좋아하게 되며 일어나는 하이틴 로맨스.
개인적으로 극 분위기는 영화보단 드라마쪽이 더 내 취향이었다. 드라마를 꽤나 재밌게 봐서 그런지 영화는 살짝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남주인공 후루야(나카가와 타이시)의 캐릭터가 드라마에선 이렇게까지 자뻑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자뻑 뿜뿜해주시고.. 모태솔로인 후루야가 여자 친구를 만들겠다는 이유로 여주인공 미와(카라타 에리카)에게 들이대는 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점점 진심으로 미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순정남 후루야가 되어 버렸다 ㅋㅋ 귀엽네..
미와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미술 선생님 마사키 역은 코이케 텟페이가 맡았는데, 코이케 텟페이가 청춘 하이틴 스타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눈가에 주름이.. 세월은 무시할 수 없구나 싶었다.. 훈훈한 외모로 하이틴물 휩쓸었던 배우였는데 ㅠㅠ 생각난 김에 <러브콤>이나 다시 볼까 싶다.. 넘모 귀여웠던 애깅이 시절.. ㅠ
드라마에선 리츠(이토 켄타로)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친구 3인방이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줬었는데 영화에서도 4인방의 우정이 돋보였다. 전체적인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후반부에는 친구를 위해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모습이 짠했다.
학교를 떠나는 마사키 선생님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 아픈 미와를 위해 휠체어까지 동원해가며 두 발로 뛴 후루야와 3인방.. 후루야는 미와가 마사키 선생님을 좋아하는 걸 알고 굉장히 마음 아파 했었는데.. 망가진 휠체어까지 버리고 공항까지 미와를 업고 두 발로 뛰어다니는 장면이 감동이기도 하면서 애잔하기도 했다. 바보 같은 순정남 같으니라구 ㅠㅠ 그래도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다. 애잔 열매 먹다가 금세 느끼 열매 드셔 버린 후루와 덕에 감정선 깨질 뻔했지만.. 그래도 미와한테 해준 게 있으니 봐준다 ^^...
개인적으로 카라타 에리카의 연기가 굉장히 어색했다... 그리고 캐붕... 예고편에는 걸크러쉬 뿜뿜 해주시는가 했더니.. 영화 초반에만 그렇고 그 뒤로는 전혀 그런 모습 따위 없다. 뭔가 할 말 다 하는 사이다 같은 성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이다는 사이다인데 살짝 김 빠진 사이다 느낌이랄까.. 캐릭터가 약간 어정쩡하다. 후반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대사 듣다가 영화 끌 뻔... 한마디 했는데 너무 듣기가 힘들었다... 후우..
개봉 전 방영했던 드라마같은 통통 튀는 분위기를 생각했다면 살짝 차분해질 필요가 있는 영화. 드라마에 나왔던 리츠의 러브라인이 조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봤다. 굳이 다시 보진 않을 것 같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