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2018)
출연 : 서강준, 공승연, 이준혁, 김성령, 유오성 등
평점 : 5
시청 경로 : 웨이브(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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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아들이 그리운 마음에 만들어진, 사람보다도 더 사람다운 인공지능 로봇 남신 3과 그의 비밀을 캐기 위해 남신의 경호원을 자처한 여주인공의 힐링 로맨스.
처음 1화를 보면서는 내가 지금 이걸 보고 있는게 맞는 걸까... 싶을 정도로 갸우뚱 거리며 봤었다. 허세와 싸가지를 뛰어넘어서 자신보다 아래인 사람을 인간 취급도 안 하는 인간말종 남신의 가차 없는 폭력 행위에다가.. 파파라치와 손잡은 경호원 설정으로 몰카를 하는 여주인공.. 사실은 1화까지 보고 포기할 뻔했지만 인간 남신이 아닌, 인공지능 남신3의 캐릭터가 너무 나의 심금을 울렸다. 본인은 착한 캐릭터에 매우 약해진다.. 남신 3의 캐릭터를 보면서 2회에서부터 울컥 눈물이 날뻔할 정도로 남신 3은 정말 착하디 착했다.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에요."
이 대사 하나로 뒷부분까지 정주행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직접 감정을 느낄 순 없지만 감정을 이해할 수도 있고, 미안함도 알고, 고마움도 아는 인공지능 로봇이 진짜 인간인 남신보다도 더 사람답게 사는 듯한 면모에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인간과 로봇의 러브 스토리는 꽤나 위험하고 무모할 순 있지만 보는 내내 로봇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것에 기능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성장 스토리가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다.
남신3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줬던 여주인공 강소봉(공승연)은 처음엔 민폐 캐릭터처럼 보였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를 만들었던 그의 엄마 오로라(김성령) 박사보다도 더 그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캐릭터였다. 남신3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나쁜자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고, 휘둘리지 않게 열성적으로 돕는 캐릭터. 마지막까지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극의 중후반부터는 인간 남신이 깨어나면서 서강준의 본격적인 1인 2역이 시작된다. 처음엔 나조차도 혼란스러워서 살짝 헷갈릴 뻔했지만 서강준 배우도 갈수록 두 캐릭터가 얼마나 다른지를 잘 보여주고 잘 표현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로봇 남신을 연기하는 인간 남신의 연기마저도 잘 소화해냈다. 이 작품은 서강준의 연기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드라마 덕에 딱히 매력을 못 느꼈었던 서강준 배우가 매우 매우 취향이 되었다..)
보면서 정말 눈물 흘릴 뻔 한 걸 많이 참으면서 봤다. 마지막까지 감동 줄줄... 기회가 된다면 재탕 할 의향도 있는 드라마. (1화는..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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