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 (2018) / 32부작(16부작)
출연 : 소지섭, 정인선, 손호준, 임세미, 김여진 등
평점 : 4.5
시청경로 : POOQ(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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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던 여주인공이 앞집에 사는 첩보 요원 남주인공과 엮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
긴장감넘치지만 유머러스함도 있고, 따뜻하게 마무리 된 작품. 작가가 누구신가 봤더니 정말 재밌게 봤던 <쇼핑왕 루이>의 오지영 작가님이었다. 어쩐지.. 특별출연했던 윤상현의 캐릭터가 <쇼핑왕 루이>의 차중원과 비슷한 캐릭터로 나왔다, 싶더니 ㅋㅋㅋ
주연, 조연 모두 캐릭터 붕괴 없이 찰지게 잘 어울렸다. 특히 작가님이 처음부터 소지섭을 염두해두고 썼다던 김본이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찰떡 중의 찰떡! 정말 딱 소지섭=김본의 느낌이 강했다.
여주인공 고애린 역을 맡은 정인선.
개인적으로는 연기도, 페이스도 처음보는 배우였다. 언뜻언뜻 기사를 통해 접한 덕에 <으랏차차 와이키키>에 나온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는 않은 배우라 걱정이 조금 됐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연기도, 캐릭터도 정말 잘 소화하고 몰입도 잘 됐다. 확실히 초반에 나왔던 곱슬머리보단 사진 속의 헤어스타일이 훨씬 잘 어울리는 듯. 이번 기회로 좋은 배우를 알게 돼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보고싶은 바람이다.
고애린이라는 캐릭터는 IT 회사를 다녔지만 결혼 후 출산을 하게 되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NIS 요원처럼 특별 훈련을 받은 사람도 아니지만, 예리하고 빠른 눈치, 순발력으로 어려운 미션도 척척 해낸다. 해녀의 피를 물려받은(?) 남다른 수영 실력으로 물에 빠진 김본을 구하기도 한다. 사실 일반인이었던 주인공이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설정이라면 실수도 많이하고 답답함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내는 애린의 캐릭터는 대 만족 그 자체. 애린 덕에 작전들이 속전속결로 해결 되는 게 속시원했다.
남주인공 김본 역을 맡은 소지섭.
개인적으로 소지섭은 딱히 글쓴이의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소지섭의 작품도 딱 2개 봤다. 그리고 이 작품이 세번 째.
<주군의 태양>을 보면서 정말 캐릭터 잘 어울린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김본이라는 캐릭터가 잽싸게 치고 올라왔다. 정말 잘 어울린다. 작가님이 애초에 소지섭을 염두해두고 캐릭터를 짜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진지할땐 진지하면서도 그 진지함이 유머러스와 섞이면서 웃음 뿜뿜해주는 캐릭터가 소지섭의 이미지와 은근히 잘 맞았다.
김본이라는 캐릭터는 NIS의 우수한 요원이었지만 캔디 망명 작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자취를 감추게 되고 NIS의 권영실(서이숙)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앞집에 살고 있는 애린의 남편이 코너스톤 사건과 얽히면서 애린의 아들, 딸 준준의 시터를 자처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준준이들, 그리고 KIS 멤버들과 친해지면서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많이 연출한다. 특히 마지막회에 상렬(강기영)과 코코 시전까지 ㅋㅋ 마지막까지 코믹함 제대로 보여주신다 ㅋㅋ
진용태 역을 맡은 손호준.
이쯤되면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아닐까 싶다. <응답하라 1994>이후로 손호준이 나온 작품들을 몇개 정도 더 봤었다. <드라마 스페셜- 만나게 해, 주오>, <불어라 미풍아> 등등.. 나온 작품들마다 그 전의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 소화를 잘한다. <응사>에서는 말 많은 해태, <미풍아>에서는 다정다감한 이장고, <테리우스>에서는 싸가지 없고 완벽한 사기꾼 기질의 진용태. 앞으로 손호준의 작품들이 더 기대된다.
진용태라는 캐릭터는 초반에 굉장히 싸가지 없고, 깐깐하고, 코너 스톤의 부하로써 악한 행위들을 많이 저지른다. 하지만 결국 코너 스톤에게 버림받아 다사다난한 신세가 되고, NIS의 보호를 받게 된다. 본과 브라더~하며 각별한 사이가 되고, 애린에게도 정식으로 사과한다. 초반에 했던 용태의 악행들은 용서하기 힘들지만 본의 편으로 돌아선 후부터는 용태도 아픈손가락이 되었다. 마지막에 용태가 결국 코너스톤쪽에서 저격을 받고 총에 맞아 쓰러지는데 심장이 파스스.. 중반부부터 나름대로 애정이 생긴 캐릭터다.
유지연 역을 맡은 임세미.
임세미라는 배우는 <넌 내게 반했어>에서 처음 알았다. 그 당시에는 여주인공의 단짝으로써 눈치 없이 매번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이를 의도치 않게 방해하는 귀여운 캐릭터였는데, 순식간에 성장하더니 드라마 속 중요 인물로 자리 매김했다. 임세미 배우를 봤던 최근 드라마는 <쇼핑왕 루이>인데, 그동안 고수하던 긴머리를 자르고 숏컷으로 변신했다. 개인적으로 유지연의 캐릭터가 은근히 잘 어울렸다. 새침한 캐릭터는 새침한대로, 활발한 캐릭터는 활발한대로, 털털한 캐릭터는 털털한 캐릭터대로 찰떡 소화한다. 오랜만에 <넌내반>이나 다시 볼까~ 싶다 ㅎㅎ
유지연이라는 캐릭터는 똑부러지고, 일 잘하는 NIS의 요원이다. 문상수 의원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킹스백 작전을 세우게 된다. 이 작전도중 본과 재회하게 되고, 애린을 킹스백 직원으로 채용한다. 지연은 오래전부터 본을 짝사랑하고 있는 캐릭터라 본과 관련된 많은 감정선을 보여준다. 단호한 모습, 아련한 모습, 질투하는 모습, 오열하는 모습 등등.. 지연을 좋아하는 도우(성주)와의 케미도 굿이다. 언뜻보면 정을 쉽게 주기 힘들어 보이지만 알고보면 은근히 여리고 귀여운 캐릭터. 엄청 매력있었다.
16부작 동안 다사다난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마지막엔 깔끔한 한 방까지. 모든 게 좋았다. 특히 본과 애린의 연애전선은 과하지 않게, 따뜻하게 끝난 것 같아 좋았다. 적당한 설렘이라 더 만족스러웠다.
이번 드라마에서 정인선이라는 배우를 알게 돼서 참 좋았고,
요 배우도 나름의 관전 포인트. 성주라는 배우다.
뭔가 비주얼이 아이돌상이라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유니크라는 그룹의 멤버라는 듯.
중간중간 발음 씹는 건 있었지만 임세미와의 케미도 좋았고, 연기도 평타여서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었음 하는 배우.
금발에서 갈발이 된 도우 ㅎㅎ 눈호강 아주 좋구요...?
도우와 지연이도 해피엔딩으로 이어져서 아주 좋았다 ㅎㅎ
남산에서 모히또 한 잔 하자는 약속을 지킨 본
이렇게 본과 애린도 새로운 임무를 받으며 해피엔딩!
애린과 본이 같이 모히또를 먹는 장면이 보기 좋기도 했지만, 이 약속은 원래 캔디와 본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찡, 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 작품에 분명 유머러스함이 없었다면 볼 마음이 없었을 거다. 진지함뿐만 아니라 유머러스함이 섞인 작품이라 더 재밌게 봤던 작품.
아주 재밌었다 :D
<내 뒤에 테리우스>는 POOQ(푹)에서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