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존 (2019)
출연 : 나팟 시앙솜분, 핌차녹 르비삿빠이불, 제이슨 영, 눗타싯 꼬띠마누스와닛, 벤자민 조셉 바니 등
자체 평점 : 4
시청 경로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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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적는 거라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프렌드존'안에 머물며 여주인공의 단짝 친구로 지낸 남주인공이 남자친구에게 열렬히 집착하는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무난하게 가볍게 보기에 좋았다. 사실 로맨틱보다는 코미디...?에 더 가까울지도...
고등학생 때는 아빠의 불륜 현장을 잡겠다며 비행기를 타고 따라가질 않나, 현 남자친구가 바람 피우는 것 같다며 다친 다리로 절뚝 거리며 남자친구의 뒤를 밟질 않나, 바람이라는 걸 깨달은 후에는 엉엉 울면서 전광판에 매달리기까지 하는 또라이 깅(핌차녹 르비삿빠이불)의 어떤 점에 끌려 10년이나 좋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순정남인데다가 깅이 간다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 도와주는 팜(나팟 시앙솜분)이 그저 서윗하면서도 귀여우면서도 안쓰럽기도하다 ㅠ
한가지 또 안쓰러운 점은,, 10년 간 팜이 깅을 기다리는 동안 감정 1도 없이 팜을 거쳐간 수많은 여자친구들... 그 여자들은 무슨 죄냐구요 ㅠ 이 점이 살짝 평점을 깎는 요인이 되었다.. (+ 깅이 너무 구제 불능인데다가 팜이 희생하는 게 너무 안타까운 것도 깎인 요인...)
고등학생 때 둘의 케미도 꽤나 귀엽다. 특히 팜은 덮머가 훨씬 잘 어울리는 듯.
깅 역을 맡은 배우 핌차녹 르비삿빠이불은 대만배우 증지교를 닮은 듯했다. 영화 보는 내내 문득문득 계속 생각났다.
항상 깅의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깅이 난처할 때마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나타나주는 팜... 솔직히 미얀마에 있던 팜이 깅의 전화 한통에 바로 말레이시아로 넘어갔을 땐 진짜,, 와 팜의 사랑은 진짜 찐이구나 싶었다...
하나 옥에티는 미안먀에서 팜이 여자친구랑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바로 바람 맞히고 깅에게로 날라갔다는 사실 ^^... 내가 팜 여친이었으면 진짜 황당해서 다음 날 바로 전화 폭격 날렸을 듯..
깅과 팜의 관계에 살짝쿵 악영향을 주고, 이 영화 반 이상 팜이 고생한 것의 원흉인 테드(제이슨 영). 진짜 내 취향 아니라서 1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 편하게 봤었더랬다. 근데 진짜 깅이 테드의 행동에 유독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싶었던 게,, 안그래도 직업상 여가수들과 일하는 빈도가 잦은데(영화에선 그냥 진짜 여가수랑만 작업을 한다.) 세상 좋은 사람이라 뭐든 생글생글 웃으며 밥도 사주고 마중도 나와주고 아주그냥 세상 친절남이다.. 저러니 불안해 할 수 밖에 ㅠ
특히 고등학생 때 아빠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던 깅에게는 '바람'에 유독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나게 된 '프렌드존' 4인방,, 우연히 '친구'의 맥주를 대신 따라주러 서있다가 서로가 모두 친구를 짝사랑하지만 그 상대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멀찍히 기다리고만 있는 프렌드존의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된 네 남정네들.. 특히 넘사벽 10년 프렌드존을 자랑하는 팜의 일화를 풀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 된다. 분량이 많은 배우들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팜의 10년 스토리를 듣고 용기를 얻게 된 세 친구들이 각자의 친구들에게 돌아가는 걸 보면서 뭔가 마음 속으로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고 있었다 ㅋㅋㅋ 제발 잘 되게 해주세요! ㅋㅋㅋ
테드와 작업을 하는 가수 중에 미쓰에이의 멤버였던 지아가 카메오로 나온다. 그래서 더 이 영화를 수입한 건가? 싶었는데 ㅋㅋㅋ 오랜만에 봐서 나름 반가웠다.
달달함 보단 코믹함+또라이감이 더 많은, 정말 마음 놓고 가볍게 볼만한...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던 작품.
사진 출처 :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