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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며느리 (2017) / 100부작


출연 : 함은정, 강경준, 이주연, 차도진, 김영옥 등


평점 : 4.5


시청경로 : POOQ(푹)


*


앙숙인 쌍둥이 자매가 3대 째 원수의 두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


오랜만에 굉장히 재밌는 장편 드라마를 본 것 같다. 두 자매의 로맨스와 집안 간의 싸움도 재밌게 봤다. 물론 집안 싸움 때문에 고난과 역경은 조금 있었지만.. 그런 거 없는 드라마를 보기는 힘드니.. 그러려니 넘겼다 ㅎㅎ


황은별 역의 함은정.

함은정이 나온 드라마는 <드림하이> 이후로 오랜만에 본 것 같다. 물론 이 배우는 그 이후로 작품 활동을 몇 개 더 했지만 글쓴이와 취향이 아닌 작품들만 쏙쏙 골라가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보게 됐다. <드림하이> 때도 느낀 거지만 예전부터 연기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난 이번 작품에서도 큰 무리 없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단발보단 긴머리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회차가 거듭할 수록 짧아지는 머리가 참 아쉬웠던..

황은별이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쌍둥이 언니 금별과 차별을 받아왔다. 금별은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생활을 해야했고, 은별은 아주 건강한 우량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금별과 싸울 때마다 엄마에게 혼나는 건 은별 차지였고, 그럴 때마다 힘이 되어준 건 아빠 뿐이었다. 이런 설정에 할말도 제대로 못하는 착해 빠진 캐릭터라면 답답 그 자체였겠지만 쌍둥이는 쌍둥이. 은별도 싸가지없는(?) 금별처럼 한 성깔 보여주신다. 그리고 부당함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초면인 사람에게도 부당한 일을 잘 따지곤 한다. 중간중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그래도 딸이고 동생이기 떄문에 금별의 죄를 뒤집어 썼을 때 불쌍하고 답답하긴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진실된 이미지 덕에 금세 주변인들의 오해를 풀긴 한다. 한주와의 연애전선 또한 한 번의 짧은 역경 이후로는 큰 사건 없이 나름 잘 이어나간다.



황금별 역의 이주연.

사실 이 배우는 아직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드라마가 <웃어라 동해야>였는데 벌써 8년이나 지났더라.. 그동안 연기연습을 아주 많이 한듯. <동해야> 때는 연기톤도 부자연스럽고 표정 연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로봇 같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연기톤도 꽤나 자연스러워지도 표정도 더 많아진 게 보였다.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는 성격의 캐릭터인데 배우의 비주얼이 새침해 보여서 그런지 보는 내내 한대 쥐어박고 싶었던.. 그 정도로 캐릭터와 찰떡이었던 부분이 컸던 것 같다.

황금별이라는 캐릭터는... 인큐베이터에서 가까스로 건강해진 미숙아였기에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오냐오냐 소리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제멋대로에 싸가지는 곱게 접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특유의 애교로 남편인 민호를 살살 녹이고 시부모님까지 말문이 막히게 만든다. 어릴 때부터 철천지 원수처럼 지냈던 은별과는 아주, 많이, 정말 사이가 안좋다.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싸움의 시작이 된다. 매번 자신이 피해를 입게 될 때는 "은별이 때문이야!, 황은별 너 때문이야!"를 입에 달고 산다. 이런 말들과 그런 금별을 감싸주는 엄마의 행동이 은별과 정말 크게 싸우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금별에게는 숨기고 싶은, 숨겨야만 하는 치명적인 과거이자 콤플렉스가 있는데, 바로 생리도벽. 생리 도벽이라는 생리 전 증후군이 결혼 후 스트레스로 다시 도지게 된다. 결국 이성을 잡지 못하고 쇼핑몰, 화장품 가게 등에서 물건을 훔치게 되는데 이 일이 금별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입기도 한다.



최한주 역의 강경준.

사실 글쓴이가 이 작품을 보게 한 장본인이다.. <딱 너같은 딸>을 다 본 후 강경준이 나온 드라마를 하나 더 보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딱 너같은 딸>이라는 작품 속의 캐릭터들 대부분이 글쓴이를 화나게 하는 가치관들을 가졌기도 했고, 그 작품의 강경준의 캐릭터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아서 우울했었는데 이 작품은 아주 굿. <너같은 딸> 후에 이 작품을 보게 돼서 천만다행이다 싶을 정도였다. 평소엔 크게 관심 없던 배우였는데 <동상이몽> 이후로 호감형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 :D

최한주라는 캐릭터는... 수성재를 빼앗긴 집안의 장남이다. 붙임성도 좋고, 세상 다정다감하다. 한주도 불의를 보면 참지는 못하는 성격이기에 욱, 할 때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쿨하게 넘길 줄도 아는 성격. 태권도장의 사범이었지만 원수 집안의 아들이자 자신에게도 원수인 민호의 계략에 하루 아침에 문을 닫게 된다. 그 때문에 은별과 헤어지려고 하지만 결국 집안보다는 사랑을 선택했다. 그놈의 욱하는 성격 덕에 부모님, 장모님과도 마찰이 있지만 은별의 다그침에 먼저 그들과 화해해보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박민호 역의 차도진.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다. 사진이 굉장히 차갑고 깐깐한 사람처럼 나왔지만 정작 드라마를 보면 마냥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웃을 때와 정색 할 때의 온도차가 상당히 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캐붕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다행히 그런 느낌은 받지 않았다.

박민호라는 캐릭터는... 수성재를 빼앗은 집안의 장남이자, 과거 한주와의 태권도 경기에서 아버지의 뇌물공세로 인한 승부조작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승부조작에 대해 마냥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한주와는 아직도 이 일로 신경전을 벌이며 싸우게 된다. 민호의 할아버지가 부당한 방법으로 수성재를 빼앗은 사실을 알게 된 후 혼란을 겪지만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에 끝내 정의로운 결정은 내리지 못하게 된다. 추후 골목길에서 데이트 폭력을 가해 하고 있던 남자에게 맞을 뻔 한 걸 한주 덕에 도움받은 이후로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이 손길을 발판으로 직접적으로 아버지의 말을 거스르고 마주서게 된다.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자신의 진심을 꽁꽁 숨겨온 그도 꿈쩍하지 못하는 사람이 단 한 명 있는데, 바로 금별. 누구보다도 금별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해준다. 밖에서는 표정 없는 무뚝뚝한 본부장이지만 금별 앞에서는 무장해제된다. 금별 앞에서는 잘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재치있는 행동으로 금별을 웃겨주기도 한다. 그녀 앞에서는 한 없이 다정하고 친구같은 남편이다. 금별의 생리도벽이 밝혀지게 되자 이혼까지 할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금별을 택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뺨 칠만한 로맨스를 보여줬던 한주의 동생 동주(이창엽)와 민호의 동생 지호(남상지)의 결혼식에서 동시에 양수가 터져버린 은별과 금별.
머리채 잡는 장면은 많이 봤어도 손을 민호의 목으로 직행하는 금별의 모습에 헉! 했었다 ㅋㅋ 마지막까지 코믹한 연기 펼쳐주시는 두 남편들 ㅋㅋ
 


고생한 아내들은 쉬게하고 자신의 딸들 돌보는 일을 도맡아 하고있는 한주와 민호의 짧은 맥주파티(?) ㅋㅋㅋ

만날 때마다 화면을 녹일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웃으며 농담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딸의 울음 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가는 둘의 모습이 귀여워서 가져온 영상 ㅋㅋ



이런 가족드라마는 막장이 없을 순 없지만, 막장요소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도 않고, 각 캐릭터들의 연애전선도 귀엽고 보기 좋았던 작품. 내용이 진행될수록 점점 마음을 열게 되는 한주와 민호부터 양가 가족들까지. 훈훈한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이 작품 보면서 눈물이 3번이나 흘렀던 ㅋㅋ


내용이 잊혀질 때쯤 다시 한 번 보고싶어질 드라마.



<별별 며느리>는 POOQ(푹)에서 VOD로 시청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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