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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여러분이 결정할 일입니다.
추억은 만들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어느샌가 추억이 되어 있는 거죠. 두근두근 거리지 않아요?
죽은 자는 대답해주지 않아. 앞으로도 말이야. 용서 받을 수 있도록, 살아. 죽는 것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습니다. 어쩌다 목숨을 잃죠. 그리고 우리는 어쩌다 살고 있는 겁니다. 어쩌다 살고 있으니까 죽음을 불길하게 여겨선 안 돼요.
난 기억 못해도 상관 없어. 하지만, 사랑해 엄마. 날 낳아줘서 고마워. 배신 당해도 괜찮아요. 그래도 계속 믿을게요. 계속 믿어줄 거예요. 이제 우리들, 선생님 필요 없어요. 우린 이제 괜찮아요. 우린, 선생님을 졸업했어요.
선생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전 지금을 잡겠습니다. 열심히 힘내고 있는 그 아이들의 지금 이 시간을 잃고 싶지 않아요. 그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키노우치에게 있어서도 지금 이 시간으로 돌아올 수 없는 둘도 없는 시간이니까요. 선생이라는 건,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선생이라고 하잖아. 먼저 태어나서, 먼저 살아봤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잔뜩 있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 모든 걸 정확히 전달해주는 게 그게 선생이 할 일이 아닌가 해서.
꽃이 지는 걸 막을 수 없냐고 물었지? 그게 안 돼. 너무너무 좋아서 그런가. 멈춰지지가 않네. 나의 밤과 꿈을 다 잡아먹고 사라진, 나의 달. 안녕. 우리, 다음 생에도 반드시, 반드시 다시 만나자.